생물참치님을 영접했던 날. 과거로그

생물참치후기(이건참치가아니야)
 도-무데스요 도-무!

 JK아저씨가 소개? 주선? 해주셔서, 1년에 한번도 만나뵙기 힘들다는 생물참치님을 배알하고 온 날입니다. 사실 지난주 화요일... 날짜로는 3월 25일에 제 몸에 받아모시고 왔지만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오늘에야 포스팅. 어허헝.


 깔끔하지만 요란화려하지는 않은 동네 일식집 같은 분위기. 사실 일식집 자체를 많이 안 가봤어요. 비싸니까.
 처음에 딸려나온 밑반찬. 오른쪽의 홍어가 눈에 띕니다. 이 이후로 생굴과 멍게를 같이 좀 주셨는데요. 멍게를 참 좋아해서 감사히 먹었습니다.
 
 이윽고 등장하신 참치님.
 이 참치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살아있는 참치님을 낚아올려서 공수한다음에 해체한 거시기인데, 이게 뱃살부분이셨던가. 하여튼 그러한 부위입니다. 여덟 파트로 나뉘어져서 올라오셨는데요, 전 이게 적당히 맛이 비슷하겠거니 했는데 이게 뭔소리여. 한 마리의 생선에서 나왔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위별로 맛도 다르고 식감도 달라요! 공통적으로, 입에 넣자마자 녹는다, 하는 느낌은 있습니다만 그것도 한쪽은 아직 힘줄이 남아있어서 약간의 잘근잘근한 맛이 있는가 하면 진짜로 혀를 대면 알아서 녹아없어지는 부위도 있고,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과연 거대생선 참치님의 신비라 할 만합니다.
 그왜 철냄비 짱을 볼작시면, 단 쓴 짠 신 매운맛 이외의 요소로 식감을 가지고 시식자들을 공략하는 요리사가 나오는데요. 마치 그 '식감'이라는 면을 표현한 요리를 맛본 것 같습니다. 추가로 서비스해주신, 먹었던 부분보다 약간 떨어지는 부위로 만든 뱃살 초밥을 먹어보면 그 부분을 확실하게 알 수가 있는데요. 좌측에 위치한 참치의 경우는 입에 넣으면 알아서 녹아요. 사르르. 장난해? 이게 고기야? 단백질이야? 하는 정도로. 헌데 초밥쪽에 쓰인 것은 역시 약간 떨어지는 부위를 사용하니만큼, 녹기는 녹는데 힘을 가해서 녹여야 녹습니다. 하지만 어느쪽이든 일반 냉동참치에 비하면 치하야와 아즈사의 흉부 사이즈를 비교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겠네요.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주신 조각. 어느쪽도, 심지어는 초밥쪽까지도 확연하게 눈에 띄는 특징이 있는데, 죄다 두께가 장난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가령 광어회같은 거랑 비교해봐도 크기도 큼지막한데다가 두께도 장난이 없어요. 근데 이건 이렇게 두껍게 먹어야 될 겁니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걍 입에서 알아서 녹기 때문에 씹고 나발이고가 없어가지고, 얇게 썰어서 내왔다가는 맛도 보기 전에 다 녹아 없어져 버릴걸요.
 복어회는 고기가 단단하여 씹는 맛도 좋기 때문에 얇게 썰 수록 실력 있는 조리사라던가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복어를 먹어 본 적은 없지만 실로 그 단단한 식감의 대극에 있는 음식이라고 할 만합니다. 식감만 뛰어난 것이 아니고, 그 뛰어난 식감이 + 적절하게 썬 크기와 두께가 본래 잘난 참치님의 맛을 극대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고구마랑 새우튀김. 이건 뭐 생새우를 씹는 것과 같은 단맛이 확하고 번져오는 훌륭한 새우튀김. 이건 요리하시는 분의 솜씨가 뛰어난 것이겠네요. 하여튼 마무리 한점까지 훌륭한 식사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온난화덕분에, 태평양쪽에서 참치가 올라왔다가 걸려 올라오는 일이 예전보다는 좀 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수량이 많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기에, 이렇게 생참치느님을, 내 평생 언제 또 모시겠어요. 한번쯤 이렇게 접한 것도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더 굉장한게, 제가 먹었던 부위가 일인당 5만원 꼴의, 가장 급수가 낮은 부위래요. 8만, 10만, 20만정도도 하는 초절 잘난 부위도 있다고 합니다. 어? ..........

 다음에 혹시라도 또 참치느님을 모실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고급 부위를 모셔보고 싶습니다. 이게 한 끼 식사값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5만원도 비싸지요. 평소 가난뱅이인 제 사정을 생각하면 더더욱. 근데 식사라고 생각하지 말고, 어디 공연을 보러 갔다, 어디 여행을 갔다, .... 하는 식으로 문화생활? 삶의 질을 높이는 큰 경험을 했다? 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가고도 남는 투자기 때문에 저어어어어언혀 아깝지 않습니다. 언제 생물참치님을 뵙겠어요. 으으으으으.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JK아저씨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덧글

  • JK아찌 2014/04/02 21:58 #

    또 군침 질질질
  • 狂君 2014/04/02 22:10 #

    의희희 아 진짜 맛이 안잊혀지네요
  • 터짐 2014/04/03 02:53 # 삭제

    비교를 해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음헬헬 2014/04/03 09:10 #

    고척동에 있는 들어가면 왼쪽엔 홀이고 오른쪽에 방이 있는 일식집 말씀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5만원짜리 정말 맛나게 먹고왔었는데 또 먹어야지 했지만 꽤 지났는데 아직 기회가 없었네요...
    후르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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