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를 사는데 과거로그

 저는 매주 5천원어치씩 로또를 사며, 그것을 기대하는 낙으로 1주일을 살고 있습니다. 아무튼 재정적으로 좀 빈곤해야지요.

 오늘은 특히 근무중에 잠시 짬을 얻어 회사에서 10분거리에 있는 은행을 다녀왔습니다. 돈 집어넣을 데가 있어서 좀 처리한 것입니다만 아무튼 돈 나가는 일이라 마음이 편할 리가 없고, 게다가 회사에서도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 적이 우울한 마음이었습니다만 마침 은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로또 판매점이 보이는 것입니다.

 어차피 주중에 한 번은 사야 하고, 딱히 주말 가까이에 산다고 해서 당첨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지는 않다고 평소에 생각하는 저는 나중에 사기는 귀찮으니 걍 지금 사야지, 하고 사러 갔습니다.

 번호를 미리 기입해둔 OMR 종이를 판매처 아줌마에게 드렸습니다만, 아줌마가 허허 웃으면서 하는말이

 "복권을 살 때는 기분 좋을 때 사야지."

 ...뭔소리래요?

 "얼굴이 안좋아보이는데, 복권 살 때는 내가 사고 싶어서 사야지 하는 마음이 들 때 사야 맞는 법이야-"



 ..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갔습니다만 아무튼 상당히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 말대로라고 해도, 복권은 어차피 사야지- ...하는 마음이 들어서 산 거고, 전후사정을 조합해보면 아무래도 제가 월급털어서 복권에 올인하는 사람으로 보였던 모양이긴 합니다 (....)

 딱히 뭐가 어떻다는 건 아니고, 제가 그 아줌마 말에 존나 깊은 감명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걍 이런 일도 있었구나 싶네요. 일기같네 걍.
 그림이 없으면 심심하니까, 7월 2일이어제가 생일이었다는 K모양.




再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