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보고 왔습니다. MOVIE

 어렸을 적에는 그저 장발장이라는 전직 죄수가 은촛대 훔치다가 걸려놓고 신부님의 자비로 회개했습니다, 하는 이야기로만 알았던(제목도 걍 장발장이었던) 이야기지요. 은촛대 이야기만 잘라놓고 보면, 왜 별로 주인공같지도 않은 전직 도둑에게 이름이 붙어서 '머리가 긴 사람' 어쩌고하는 개그할 때 써먹는 소재가 되는가 하고 의아해하기도 했...던가 안했던가 아무튼 그랬습니다. 중학생땐가 초등학생땐가는, 명작전집같은걸로 혁명 어쩌고하는 정치적인 요소는 배제한 책 '한권짜리'로 된 것을 읽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와서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고 원작이 시발 다섯권도 넘어! 엄청 양이 많아! 하면서 읽기도 했었지요. 이 때의 감상은 키잡물이구나
 뮤지컬은 상당히 평판이 좋았던 모양입니다만 저는 본 적이 없고... 하고 있다가 아무튼 이번에 영화를 개봉하게 되어서, 어제 가족들과 보고 왔습니다. 어제 이 글을 안 쓴 이유는 인터넷이 나가서 (...)

 아무튼 개봉당일날 (포켓몬 배포받으러 간 김에) 보러 갔다가 자리 없어서 GG치고 난 후, 인터넷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감상평들을 보았더니 이게 대선이랑 맞물려서 그런가 엄청 정치적인 썰을 풀어놓은 감상글들이 잔뜩 보이는겁니다. 개인적으로 문학작품을 저렇게 한쪽사상으로 과하게 결부지어서 생각하는 건 별로 좋아하질 않는 터라 눈살찌푸리면서 보기도 했었고요. 헌데 어제 영화 보면서 생각해보니까, 원작 시대배경을 저래 잡아놨으니, 위고쌤이 정치적 의도를 소설에 깔았든 걍 배경으로만 삼았든간에 읽는 사람이(+관람하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건 그건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린걸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걍 그러려니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뭐, 일제시대때는 상록수같은 계몽소설도 있었으니까 - 하는 생각도 들고, 제가 너무 작품과 이념같은 걸 붙여서 생각하는 걸 싫어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 글에 눈살찌푸릴 것까지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영화 자체는 재미나게 봤습니다. 소문만 듣고 갔는데 진짜로 뮤지컬 옮겨놓은건지 대사 98%가 노래 (...) 영화배우들이 뮤지컬 전문 배우들은 아닐텐데 노래는 잘 하나,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대만족. 아, 러셀 크로우(자베르 분)만 빼고 ;ㅅ;

덧글

  • Proto 2013/01/14 20:51 # 삭제

    어린시절 코제트 부려먹어댔던 개객끼들이 기억나는데...지금 생각하면 그냥 쳐XX해버리고 싶습니다...
  • 狂君 2013/01/15 22:13 #

    그 친구들, 원작에서는 결말부분에 꽤나 대성했다는 모양입니다. 뭐 악역캐러도 있어야지요.
  • 남선북마 2013/01/15 16:05 #

    저 삽화가 출간당시 삽입되었다는 전통의 그 그림이군요..
  • 狂君 2013/01/15 22:14 #

    전 프랑스 독자들을 로리콘의 세계로 이끌었다는 그림입(퍽푹)
  • Proto 2013/01/16 00:07 # 삭제

    위키 정보를 보니 테나르디 부부라고 나오는 군요...결말을 보니 아내는 감옥에서 죽고 남자는 돈타먹고
    신대륙으로가서 노예상인이 된다고 하니...미묘...
    그래봤자 천하의 개쌍놈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http://rigvedawiki.net/r1/wiki.php/%EB%A0%88%20%EB%AF%B8%EC%A0%9C%EB%9D%BC%EB%B8%94?action=show&redirect=%EB%A0%88%EB%AF%B8%EC%A0%9C%EB%9D%BC%EB%B8%94#s-1.2
  • 狂君 2013/01/16 16:46 #

    뮤지컬에선 개그캐릭터 보정을 좀 받지요. 걍 엑스트라가 아닌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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