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과거로그

 멀어서 잘 안보이지만 아무튼 신랑신부. 더워죽겠는데도 불구하고 입이 귀에 걸린게... 과연 결혼빠와.

 1. 집에서 나가려는데 정장 바지가 안보여서 걍 와이셔츠에 블랙진 입고 구두신고 나섰습니다. 아 더워.

 2. 어제부터 슬슬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전철역까지 가는데, 웬 남자 둘이 갑자기 날 붙잡더니 "공덕이 많아보이시네요." "아 나 원래 공덕 많아요. ㄳ."

 3. 놀랍게도 결혼식 장소가 국회의사당 의원동산! ...무슨 건물인 줄 알았는데 진짜 야외 동산이더라구요. 생전 처음으로 국회라는 데를 가봤습니다. 오오 국회 오오. 오늘 무슨 시위한다고 국회 앞에 경찰버스들이 줄지어 서있었다는 것이 특징.

 4. 개더워 뒈질뻔봤심 .... 하지만 신랑신부는 더운줄도 몰랐겠지요. 아무튼 오늘 이벤트는 이게 메인이니만큼 축하축하.
 고등학교 2, 3학년때 같은 반이었고, 반 사정상 40명 언저리되는 인원 중 30명가량이 2년을 함께 보내서인지 유독 사이가 좋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인천훼밀리랑은 별개로. 아무튼 간만에 동창들도 많이 봐서 좋았네요.

 5. 그런것치곤 출장부페 퀄리티가 저질이어서 실망. 음식맛은 뭐 기대를 안하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마실것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것은 상당히 낭패. 아니, 있긴 했는데 사람들이 더워서 다 털어마시고 난 후에 보충이 전혀 안되는건 확실히 문제였습니다. 정수기 물도 다 떨어지니까 수돗물 퍼오고. 에라이.

 6. 결혼식 파하고 동창들 저포함 9명이 국회의사당역 근처 호프집으로 가서 맥주한잔 빨기로 했습니다. 가는길에 웬 깃발든 사람들을 봤는데, 알고보니 쌍용 뭐시기... 때문에 집회가 열린 것 같네요. 전경들이 그 일대에 쫙 깔렸는데, 시위하러 가는 사람 딱 알아보고 제지하는 걸 보면 과연 전경은 전경 (...) 휘말리지 않게 후딱 호프집으로 갔습니다.

 7. 여자배구 한일전 1세트를 보면서 맥주를 깠습니다. 김연경 이뻐요 김연경.

 8. 파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잠깐 서점에 들르려는데, 그 앞에서 이번엔 남녀 중년 한쌍이 갑자기 절 붙잡더니 "얼굴이 굉장히 선해 보이시네요." "아오 오늘 두번째거든요?"


 ...이러고 놀다 왔습니다. 하루에 두번은 좀 신기록.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네 뭐네 하는 악담(...)도 있긴 하지만,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네요.

덧글

  • akasha c 2012/08/11 22:06 #

    전 이제 마법사를 3년 앞두고있는데 결혼 이전에 연애는 해 볼지....후
    다들 그렇게 늙어가는 거라죠(;;;)
  • 狂君 2012/08/19 20:48 #

    뭐 연애 자체는 어렵진 않습니다. 돈이 없어서 문제지 (...)
  • 삼별초 2012/08/11 22:52 #

    이런 날씨에 마실것도 없(…)
  • 狂君 2012/08/19 20:49 #

    사람들이 다들 짜증내는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마실거는 갖다놓지도 않고... 국회에서 대줬을 리는 없고, 외부업체에 신청해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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