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의 스위트 #48 ANIME


 1년동안 고생해온 스위트 프리큐어가 끝났습니다.
 시리즈물이 되고 보면 과거작들과 비교해볼 수 밖에 없는게 숙명비슷한 것이겠지요. 스위트 프리큐어라는 작품을 하나 따로 떼어놓고 보면, 처음에는 좀 루즈했지만서도 전개에 따라 꽤 맛깔나는 작품색을 띄게 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프리큐어 시리즈라는 간판을 달아두고 보면 뭐랄지, 다 끝나고 보니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없지않아 있군요.



 방영 초반에 토호쿠 대지진이라는 엄청난 재앙을 상대한 탓인지, 수익 자체는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와중에도 캐릭터 상품을 위한 포석이 착착 깔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8종 + @의 페어리 톤과 큐어 모듀레, 베르티에와 러브기타 롯드 등등의 아이템들이 되겠습니다. 이러한 아이템들을 작중에서도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활용, 스위트 프리큐어는 이례적으로 많은 필살기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격파당하고, 깨진 것을 보완하기 위해 신 필살기를 개발합니다. 기본적으로 여아들이 보는 것이니만큼 화려한 연출의 마법과도 같은 필살기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겠습니다만...

 그 때문에 격투씬이 죽었슴다 orz.

초대 프리큐어 42화의 격투씬.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최고가 아닐지.

 프리큐어 시리즈가 여타 변신/마법소녀물과의 차이를 두는 점은 현란하고 박력 있는 액션씬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초대의 경우는 이게 엄청나게 과격해서 아이들이 무서워해서, SS에서는 그 점을 보완해서 오히려 액션의 강도를 죽였다던가요. 오히려 그 점이 기존의 대상 - 여아층 이외의 계층에게서도 먹히고, 두터운 팬층까지 형성하게 된 요인이라고도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격투씬이 전혀 없는것은 아니지만 후반 전개로 갈수록 뮤즈나 시라베 일가의 '건반깔기' 계통의 기술들을 비롯해서, 전투에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아이템에 의한 필살기 활용이 잦아집니다. 역시 초반엔 격투씬같은거 하나도 없이 정령실드만 치면서 놀던 SS도 초반에는 개까면서 봤지만, 키류 자매나 미즈시타타레 등과 싸울때는 제법 특유의 액션도 살아나서 전혀 불만 없이 보게 되었지요. 바로 전작인 하트캐치는 '문라이트 VS 다크'전 같은 손에 꼽을만한 드래곤볼급 액션도 있으니만큼 말이 필요 없습니다. 스위트는 그런 기억에 남을 만한, 격투를 통한 전투씬이 없습니다. 저만 없으면 뭐 할말 없습니다만 ...
 
프레시의 장점인 쭉쭉빵빵미려한 작화. 가끔 저주받지만...

 프리큐어 5부터 이어져내려온, 중요한 순간에 일어나는 작붕도 한몫 했습니다. 그냥 널려있는 흔한 작붕이라기에는 그 '작붕스러운 작화'가 5 이래로 너무 자주 보이다 보니, 어떤 작화인지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아실 분들은 아시리라 봅니다. 작화로 축복받은 하트캐치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작화 총감독이 다른듯하니), 액션이 거칠어지고 전투씬이 화려해질수록 동화 수가 많아지고, 그에 따른 경비를 줄이기 위해 작붕을 감행하는 것이라고 봐도 틀림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걸, 평범한 네임드전이나 중보스전같은 경우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아나콘디나 메비우스, 노이즈같은 최종보스 혹은 그에 준하는 간부와 싸울때도 작붕크리를 먹인다는 건 팬으로서 슬프기 그지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초대 42화같은 경우도 작화는 투박한 편입니다만, 오히려 그 투박한 작화를 살려서 더욱 박력있는 연출을 보여주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건뭐 ... 토에이 프리큐어로 돈도 많이 벌었으면서 이런거나 좀 신경써주지 orz
 비슷한 예로, 초반에 멜로디와 리듬의 합체기였던 파시오나트 하모니. 두 명이 쓸 때는 화려한 스텝을 밟아가며 백합스러운 포즈로 장풍을 날렸습니다만, 비트가 합류하고 나서는 걍 서서 장풍. 장난하냐!?
 
극장판 BD 빨리 내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위트는, 여태까지의 프리큐어 시리즈에서는 가볍게 다루고 넘어갔던 소재를 큰 축으로 다루어 호평을 얻었습니다. 시라베 일가가 보여준 가족애지요. 시라베 메피스토와 아코는 다스 베이더 이래로 지겹게 반복되어온 클리셰인 'I am your father'를 한번 더 비틀어 꼬아, '아빠!' '헐 딸아' 까지 전개시켜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아프로디테, 오토키치 씨라는 시라베 일가가 보우하사 메이저랜드 만세에 이르는 전개속에서 약간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는 그들이 보여준 가족애는 역시나 주된 시청 계층인 여아들이 자신이 속해있는 가정을, 그네들 나름대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비단 시라베 일가뿐만 아니라 히비키가 아버지, 어머니를 이해하고 자신의 꿈을 정하는 대목에서도, 카나데가 동생인 소타와 다투고 화해하는 대목에서도, 굳이 여아들뿐만 아니라 나이먹은 시청자들도 가족을 한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음직 하군요 엘렌은 없어

"후딱 끝나고 다음 새 프리큐어 하라구!" / "에리카... 작년에 우리도 그 소리 들었어요."

 뭐 캐릭터가 스토리에 비해 아깝다던지 하는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일단은 종지부를 찍은 작품입니다(올스타즈에 또 나오겠지만). 장수 시리즈에 속하는 시리즈이니만큼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노이즈는 좀 몇대 맞읍시다.

 까다보니까 장문이 됐음 ... 역시 腐의 감정이야말로 사람의 원동력.

덧글

  • 존다리안 2012/01/30 23:30 #

    개인적으로는 노이즈나 적 간부쪽과의 격투전이 시원찮았던 데에는 어쩌면 초반에 잡았던
    노선이 언제부터인가 바뀌면서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역시 토호쿠 대지진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사실 대 노이즈 전은 전작 하트캐치에서 듄이 지구를 사막화하며 보여준 묵시록적인 종말의
    광경도 예정되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서 처절한 격투전이 벌어졌어야
    했겠죠. 그런데 그게 토호쿠 대지진 때문에 변경되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狂君 2012/01/31 19:15 #

    이제와서 '노선변경 전의 시나리오는 어땠는가'라는건, 궁금하긴 하지만 떠나간 버스겠지요. 파이즈같은것처럼 소설판으로 내주면 또 모르겠지만서도...
    토호쿠 지진을 죽입시다 지진은 나의 원수.
  • 플라티나 2012/01/30 23:58 #

    스위트는 방영초기부터 기대를 많이 하고봐서 초반에 여기저기써 까이는거 보고 팬심에 혼란을 겪기도하는등 다사다난한 일도 있었지만..마지막까지 챙겨봤다는 점과 여러가지로 마음에 들어서 프레시 이래로 최애작이 될듯한 기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전작이 좀 그냥저냥이였던 것도 있지만....
  • 狂君 2012/01/31 19:15 #

    저는 캐릭터들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꼈지만, 전개가 좀 지지부진해서... 중반부터는 아예 촛점을 프리큐어가 아니라 트리오 더 마이너에 놓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
    전 SS랑 프레시가 젤 괜찮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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